이정화

잘 말린 햇빛

구름에 넘어져

타 버린 바람도 멈춰 버린 채

초록은 새까맣게 물들어가고



손톱으로 움푹 베인

초사흘 속살이 하얗게

나뭇가지에 숨어

그 품을 비집고 안기는 그리움



삼킨 눈물 가슴에 넘쳐

어두운 강물이 되면

조각배 띄워 너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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