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지역사회 활기 더하기
플루트·오카리나·민요 등 6개팀
10여년간 꾸준히 공연 봉사활동


▲ 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 ‘동해시실버예술단’의 댄스스포츠 반.
▲ 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 ‘동해시실버예술단’의 댄스스포츠 반.

어둡고 소외된 이웃의 마음을 활기찬 공연으로 밝게 빛내는 사람들.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의 동해시실버예술단은 은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10여년 동안 지역내에서 활발히 공연 봉사를 펼치고 있다.어르신들이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 중 하나인 플루트를 비롯해 오카리나,통기타,댄스스포츠,가곡,민요 등 6개 팀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현재 단원은 총 55명으로 지역의 노인요양원,사회복지시설,노인주간복지센터,요양병원 등에서 한 달에 두 번씩 꾸준히 공연 봉사활동을 펼친다.

예술단은 2007년 창단됐다.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은 2005년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악기교육을 시작했는데 참여 어르신들의 수업진도가 좋고 인기도 뜨거워지자 이를 활용해 봉사를 펼치자는 의견이 나왔다.복지관은 2년 뒤 동해시실버예술단을 창단하고 오디션을 개최,단원을 선발했다.창단멤버로 현재까지 플루트 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정녀(72) 어르신은 예술단 활동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박 어르신은 “우리 같은 노인들이 언제 악기를 만져 보겠나 싶어 연주를 시작했는데 누군가를 위한 공연을 한다는 것이 뿌듯함과 성취감을 준다”며 “공연 봉사활동은 복지관이나 동해시의 혜택을 받으며 당연히 지역민에게 되갚아야 할 일이다.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단 어르신들은 대부분 10여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으로 연세에 비해 뛰어난 기량과 실력을 보이고 있다.동해시평생학습축제,강원도장애인복지회 연수회 등 도내 다양한 행사에 초청받고 있으며 2006년에는 강원도실버문화페스티벌에서 댄스스포츠 반이 샤이니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최근 남편을 간호하기 위해 한달여간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이인향 어르신은 복지관에 다시 나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이인향(78) 어르신은 “사회활동 없이 집에만 있으니 도태되는 기분이 들며 다리도 잘 걸어지지 않기 시작했다”며 “남을 위해 즐겁게 봉사하다 못하게 되니 우울증이 올 것 같아 4월부터 다시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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