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참사 이어 어제는 승용차 추락 10대 5명 사망

최근 동해안에서 대형 인명 피해를 내는 참사가 잇따라 안타까움과 함께 경각심을 던져주고 있습니다.26일 오전 6시31분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하면서 타고 있던 10대 5명이 사망했습니다.이날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에 심곡 항과 금진 항 사이 일명 ‘헌화로’에 승용차 한 대가 추락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긴급구조에 나섰습니다.그러나 이 차에 타고 있던 김 모(19) 군과 김 모(19) 양 등 10대 5명은 모두 숨졌습니다.경찰조사 현장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스무 살이 채 안 된 젊은이들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가 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이들은 이날 동해터미널 부근에서 렌터카를 빌려 강릉방향으로 달리다가 사고지점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막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인 10대 후반의 젊은이들이 한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변을 당한 것입니다.운전자 개인의 부주의나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개인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이번 경우도 도로구조와 안전시설의 문제,렌터카를 얻는 과정의 문제를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사고가 난 헌화로는 지난 98년 개설된 해안도로로 경관이 뛰어나 드라이브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경찰과 자치단체 등 관련 당국은 이번 사고가 어쩌다 일어난 불행한 사고로 치부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사고 원인을 철저하고 다각적으로 규명하고 해안도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서 사후조치를 취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합니다.최근 동해안 자치단체들이 관광객유치를 위해 해안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안전문제가 제기돼 왔습니다.이번 사고도 그 연장선에서 일어난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해안에 근접한 걷기코스나 도로는 이번과 같은 교통사고와 너울 성 파도로 인한 위험을 늘 안고 있습니다.일반시민이나 외지관광객들은 이런 위험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자치단체와 관련당국이 이런 잠재위험을 충분히 알리고 주의를 환기할 책무가 있습니다.이번에도 작은 실수나 부주의가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컸던 만큼 방호벽 같은 최소한의 안전시설이 갖춰졌어야 정상입니다.지난 연말에는 강릉에서 펜션 가스누출사고로 체험학습에 나섰던 고교 3년생 10명이 숨지거나 다치기도 했습니다. 거듭 참사를 겪고도 왜 달라지지 않는지도 철저히 규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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