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강릉 경포벚꽃잔치

▲ 경포호 주변 벚꽃길을 따라 구름인파가 몰려 상춘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 경포호 주변 벚꽃길을 따라 구름인파가 몰려 상춘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강릉을 여행하면서 ‘경포’를 보지 않았다면,그것은 강릉 구경을 한 것이 아닙니다.또한 벚꽃 핀 경포를 보지 않았다면,그것은 경포의 진경을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해마다 4월 초,경포는 거대한 꽃 잔치 마당이 됩니다.

봄의 화신(花信)으로 통하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관동팔경 제일경인 경포대와 경포호를 온통 뒤덮어 버리고,꽃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기나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경포의 벚꽃 터널 아래서 생명의 봄을 만끽하며 다시 1년 세파를 헤쳐 나갈 활력을 충전합니다.봄에 피는 꽃은 일일이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지만,벚꽃 만큼 요란한 전령사는 없습니다.‘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요.열흘 붉은 꽃이 없다지만,벚꽃 처럼 단 며칠 사이에 생명의 온 에너지를 한꺼번에 짜내어 가장 화려한 봄을 연출하는 꽃도 드뭅니다.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리려면 이렇게 열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뭇 꽃들에게 웅변하는 듯 경포의 벚꽃은 강렬하고 화려합니다.
▲ 벚꽃 만발한 경포호의 야경은 황홀경 그 자체다.
▲ 벚꽃 만발한 경포호의 야경은 황홀경 그 자체다.


경포는 또한 ‘달’을 빼놓고는 설명이 어려운 곳 입니다.

하늘에 뜬 달이 바다와 호수에 비치고,님의 눈동자와 술잔에도 달이 투영됩니다.시인 황금찬은 그런 봄날 경포호의 진경을 “벚꽃은 눈보라로 날리고,낙화(落花) 위에 흰달이 쏟아진다”고 예찬했습니다.

만월이 뜨는 절기가 해에 따라 벚꽃 개화 시기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실망은 금물입니다.경포의 야경은 그 자체로도 명품인데다 벚꽃 축제를 맞아 호반의 벚꽃 가도 곳곳에 LED 감성 조명이 불을 밝혀 더욱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입니다.새 봄의 진정한 서막을 알리는 경포 벚꽃 잔치는 오는 4월 2일∼7일까지 엿새간 경포대와 경포호,가시연 습지 일원에서 판을 펼칩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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