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시내 경유안 효율성 우려, 갈등 조율 공생방안 찾길

강원도와 춘천시의 10년 넘는 숙원이었던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이 지난 1월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확정돼 오는 7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지난 2009년 춘천~서울고속도로가 개통됐지만 여전히 경춘국도는 주말과 휴일에 적정 통행량의 2배가 넘는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몰리면서 상습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경기도 남양주 화도에서 춘천 서면을 연결하는 제2경춘국도가 왕복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로 건설되면 그동안 낙후된 강원도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원도의 요청으로 이 사업이 예타면제사업으로 선정된 후 국토교통부와 강원도,춘천시 등은 노선을 협의해 원주국토관리청이 제시한 금남JCT~남이섬·자라섬 사이를 관통하는 노선(32.9㎞)으로 결정했습니다.당초 금남JCT에서 당림리를 가로지르는 안을 건의했던 춘천시는 “사업 조기 착공을 위해서는 원주국토관리청에서 계속 검토해오던 노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2경춘국도의 가평군 시내 관통을 주장하고 있는 가평군 지역 일부 주민과 국회의원등은 “자신들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반대하겠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가평과 포천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지난 18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2경춘국도의 경우 대부분 가평을 경유해 가는데 가평 주민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고 추진된다면 지역 사회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군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노선으로 선정된다면 이 사업의 진행을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합니다.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입니다.이는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비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한 예타면제사업을 수도권 지역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발목을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가평군이 요구하는 노선안은 시내를 관통하면서 금남∼청평∼하천∼상색∼가평∼당림(32㎞)을 연결하는 것으로 경제성이나 효율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길이 막혀 새로운 도로를 건설해달라고 하는 것인데 막히는 지역으로 다시 길을 내자고 하는 것은 억지나 다름없습니다.이 사업을 둘러싸고 인접 자치단체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살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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