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현직 약사 김희선 작가
두번째 소설집 ‘골든 에이지’ 펴내
젊은작가상 수상 ‘공의 기원’ 수록


춘천 출신으로 현직 약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희선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 ‘골든 에이지’를 펴냈다.

전작에서 감지할 수 있었던 작가의 경이로운 상상력이 더욱 거침없이 뻗어나가 한층 더 넓어진 소설세계의 지평을 확인할 수 있다.사회문제의 본질과 이면을 꿰뚫는 첨예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감정의 깊이와 농도도 보다 밀도 있게 전해진다.책에는 표제작 ‘골든 에이지’ 등 여덟 편이 실렸다.김 작가는 소설에 현실과 조금다른 평행세계를 창조하고 비루하고 연약해서 망각되어져 왔던 존재들의 삶을 포착한다.누구도 기억해주지 않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했던 인생의 하이라이트들이 책 속에서 빛을 발한다.

작가는 실제 역사와 기록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다는 맹점을 파고들어 마치 실제 이야기 속에 숨어있을 법한 비밀과 뒷이야기를 만들어낸다.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힙합 듀오의 멤버 스테판 겐달 고디가 어쩌면 한국의 지방 소도시에서 원어민 강사 생활을 했다든가 언젠가부터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내놓는 노벨문학상이 알고 보니 외계인의 제비뽑기로 결정되고 있었다는 등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하나의 서사로 꿰어진다.

표제작은 세월호 사고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한다.실세계 안에 작은 홀로그램 우주가 존재해 생을 마감한 희생을 치르고 소중했던 순간이 반복되는 우주 속에 살아간다는 상상을 토대로 만들어졌다.하나 뿐인 손주를 잃었던 어느 노인의 마지막 순간을 그리며 세월호의 비극을 이야기한다.2019년 제10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공의 기원’도 수록됐다.현대식 축구공을 개발한 사람이 사실 개항기 인천의 한 조선인이었다는 이야기로 허황된 상상에 제국주의,아동 노동착취,마르크시즘 등 세밀한 서술이 더해져 설득력을 더한다.

김희선 작가는 춘천여고,강원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수료했다.2011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라면의 황제’,장편소설 ‘무한의 책’을 출간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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