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광업소 사고 지역사회 충격
25년간 23명 숨져, 부상 속출
“개선 없으면 사고 계속될 것”

정부의 대한석탄공사 구조조정에 따라 수년내 폐광되는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3년도 채 안돼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오후 8시25분쯤 장성광업소 지하 갱도에서 가스연소 사고가 발생해 광부 1명이 숨졌다.함께 작업하던 5명도 부상을 입었다.

연례적으로 발생하는 장성광업소 사고에 인구 4만4000여명의 태백시는 초상집 분위기다.장성광업소에서는 지난 1994년 10명,1997년 6명,1999년 3명,2012년 2명,2016년 1명,2019년 1명 등 25년동안 총 23명이 숨졌다.크고 작은 잇딴 사고로 부상자도 속출했다.특히 장성광업소는 가스누출 위험이 높은 갑종 탄광으로,이번 사고로 갱내 가연성 가스폭발,연소사고,가스유출로 인한 질식 등에 노출된 광부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광부 이모(58)씨는 “생산·근로환경 열악으로 항상 불안에 떨고있던 광부들이 또다시 발생한 사고로 큰 충격에 빠졌다”며 “폐업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어 폐업 전에 광부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김모(55)씨도 “많은 분들이 이번 사고로 막장에 들어가는게 무섭다고 한다”며 “사고가 날때마다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했다.

함억철 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안타까운 시민들이 숨지고 다친 만큼 정부가 장성광업소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시설물 확충 등 지원을 제대로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수년 내 장성광업소가 폐광된다고 해 근로환경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인명사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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