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첫 경기 4연속 삼진 굴욕…최악의 위기 스스로 타파

▲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
▲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

‘추추트레인’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부진의 늪에서 스스로 탈출했다.

추신수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개 삼진을 연거푸 기록한 뒤 팀 추격을 알리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그는 5타수 1안타 2타점 4삼진으로 시즌 타율 0.200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첫 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시속 135㎞ 슬라이더에 헛스윙해 아웃됐다.

2회말에도 삼진을 기록했다. 1사 1,2루 기회에서 1,2구 스트라이크를 모두 놓친 추신수는 3구 시속 137㎞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투수가 바뀐 뒤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추신수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호세 퀸타나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직구를 헛스윙했다.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퀸타나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흘려보낸 뒤 2구 가운데 몰린 싱킹 패스트볼을 건드려 파울을 기록했다.

그리고 148㎞ 높은 직구에 무기력하게 헛스윙하며 타석에서 물러났다.

무려 4타석 연속 삼진을 기록한 추신수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3-6으로 뒤진 7회말 2사 2,3루에서 퀸타나와 재대결했다.

그는 초구 볼을 잘 골라낸 뒤 2구 가운데 몰린 150㎞ 직구를 끌어당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적시타를 발판으로 8-6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이날 경기는 추신수에게 매우 부담스러웠다. 팀내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 속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지난 29일 컵스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추신수를 제외됐다.

상대 팀이 좌완 선발 존 레스터를 내세우자 좌타자 추신수 대신 우타자 헌터 펜스를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팀 내 최고 연봉(2천100만 달러·약 239억원), 지난 시즌 팀 내 유일한 올스타전 출전 선수 등 갖가지 타이틀을 가진 추신수로선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었다.

추신수가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된 건 2008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추신수는 이런 배경 속에서 남들보다 한발 늦게 시즌 첫 경기에 임했는데, 초반 4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신뢰를 잃어버리는 듯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천금 같은 적시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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