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파트 내에서 분리수거를 하던 중 누군가 내어놓은 쓰레기 봉투가 뜯어져 안에 들어있던 각종 공과금 고지서,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되어 있는 서류 등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어느 호수의 가구인지에서부터 세대주의 기본적인 정보 등에 대해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어 많이 놀랐다.이런식으로 함부로 버려지는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 사기꾼 일당에게 전해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범죄피해의 수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내 가족의 신상정보가 타인들 사이에 마구 돌아다닌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불쾌하고 위험천만한 일인지 다시 한번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지난 교과서에서부터,관련 학교서류 등도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버리곤 하는데 날이 갈수록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요즘 시대에 자녀들의 신상이 털리는 건 시간문제라 해도 과언은 아니기에 부모들의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소중한 내 가족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선 각종 공과금 고지서의 경우 우편보다는 가급적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고 개인신상이 기재되어 있는 우편물이나 서류를 버릴 경우,직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서파쇄기로 처리하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일반가정에선 갖은 방법을 이용해 누가 봐도 알 수 없도록 파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택배상자의 경우 박스에 붙어 있는 주소가 기재된 송장 등은 반드시 떼어버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평소 자녀들에게도 신원이 불분명한 타인에게는 절대 개인신상 등에 관한 정보는 알려주지 않음을 반복적으로 교육시켜야 한다.이렇듯 사소한 관심이 함부로 버려지는 내 가족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함형욱·강릉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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