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

▲ 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
▲ 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대 이상으로 비둘기적이었으나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더 적극적인 행동을 바라고 있다.경기 둔화 우려가 가중되면서 선물 시장에 내재된 2020년 1월 기준 1회 인하확률은 36%,2회 인하 확률도 17%에 다다른다.시장은 더 이상 금리 동결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연준 이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생겼다.지난 22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을 연준 이사로 지명하겠다고 발표했다.무어는 지난해 연준의 금리 인상을 강하게 비판한데 이어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즉시 50b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 보수성향의 경제학자다.무어가 최종 임명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고조되며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뮬러 특검의 압박에서 벗어나며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가 2020년 선거에서 이긴다면 혼란스러운 시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무어가 이사로 합류할 경우 연준의 비둘기적 성향이 소폭 강해지겠지만 그가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7명,FOMC는 12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른 이사들이 견제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다만 트럼프가 이사회의 남은 한자리에 허먼 케인이라는 또 다른 보수성향의 트럼프파 인물을 지명할 수 있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케인은 9% 세금을 주장한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자다.

무어의 최종 승인까지는 수 개월이 걸린다.차기 FOMC도 5월 1일에 예정되어 있어 연준이 정책에 변화를 주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이 기간 동안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다.내재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금리 약세 압력이 지속되면서 경기 방어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한국 시장도 경기와 크게 동행하지 않는 업종들이 이익 모멘텀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오는 10일에는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연설,11일에는 3월 FOMC 의사록 공개가 포진해 있다.해당 이벤트 결과를 주시하는 한편 경기방어주로 대응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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