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새 발생빈도 9배
호흡기·눈 자극 인체 유해
미세먼지에 가려 대책 전무


올봄 중국발 미세먼지가 연일 도 전역을 뒤덮는 가운데 이에 못지않게 인체에 치명적인 고농도 오존(O3)이 올해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특히 강원도의 경우 최근 4년사이 고농도 오존 발생빈도가 9.5배 늘었지만 그 심각성은 미세먼지에 가려져 별다른 대책조차 없는 실정이다.

31일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도내 오존주의보(기준 1시간 평균 0.12 ppm 이상) 발령횟수는 2015년 2회,2016년에는 2차례에 불과했으나 2017년 15차례,지난해 19차례로 치솟으면서 역대 최다발령횟수를 매년 경신하고 있다.이 기간 도내 오존주의보는 모두 영서남·북부에서 발령됐다.도내 고농도 오존 주의보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첫 발령일도 앞당겨지고 있다.2016년에는 6월10일 처음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는데 2017년은 5월18일,지난해는 5월24일로 최근들어 최초 발령일이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오존은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시기에 주로 발생하지만 올 여름 폭염은 물론 4~5월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이른 더위 속 고농도 오존 발생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유발물질 증가로 인해 최초 발령일이 매년 빨라지고 발생빈도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 형태의 오염물질인 오존은 마스크를 착용해도 인체유입을 막을 수가 없어 어린이와 노약자,호흡기 질환자 등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존은 자동차와 공장에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이다.호흡기와 눈을 자극해 인체에 해를 입히며 단기적으로는 가슴통증·기침 등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폐기능이 저하되고 기관지염과 천식,심장질환 등의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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