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성 단국대 몽골학과 교수(한림대 총동문회 부회장)

▲ 김기성 단국대 몽골학과 교수(한림대 총동문회 부회장)
▲ 김기성 단국대 몽골학과 교수(한림대 총동문회 부회장)

미세먼지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황사,화재,화산 폭발 등의 자연적 요인과 각종 산업시설이나 자동차,낙후한 난방시설 등의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오염물질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무렵 우리에게 무척이나 익숙하게 다가오는 것이 하나 있다.바로 몽골 지역이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 ‘모래폭풍(shoroon shuurga·셔렁 쇼르가)’이다.‘노란 누런 모래폭풍(shar shoroon shuurga)’이라고도 하는데 우리에게 익히 황사로 알려져 있는 모래,먼지바람이다.

몽골에서는 1년 중 가장 건조한 시기인 3월부터 5월까지 매우 심하게 모래폭풍이 분다.바로 이것이 중국을 거쳐 한국에까지 밀려 내려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도시의 대기오염 물질,즉 몽골의 수도 올란바타르 및 그 밖의 여러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미세먼지(nariin shirhegmei toos·나링 시르헤그테 터스)’까지 더해져서 더 한층 심각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몽골의 모래폭풍은 몽골 국토의 사막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2018년 중반기 기준으로 전 국토의 약 78%에서 사막화로 진행되고 있다.몽골의 미세먼지는 석탄 화력발전소,자동차 매연,시 외곽 지역의 판자 울타리 집 등에서 난방 및 음식 조리를 하면서 태우는 갈탄(석탄),나무,쓰레기 등에서 생기는 연기와 먼지가 그 주류를 이룬다.

이와 같은 몽골의 모래폭풍과 미세먼지가 중국을 거쳐 내려오면서 중국의 그것들과도 합쳐져 우리에게 많은 악영향과 피해를 끼치고 있다.각 국가가 저마다 모래폭풍 및 미세먼지 감소 정책을 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이것들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원천적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함께 공조하며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중국과의 미세먼지 축소 관련 협의나 사업 등의 공조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중국을 거쳐 내려오는 모래폭풍의 발원지인 몽골에서부터의 원천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모래폭풍 발원지에서의 각종 대기오염원의 원천적 봉쇄(저감)를 위해 민간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과 아울러 그에 따른 사막화 방지를 위한 ‘물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저수지,댐,스프링클러 시스템 등)’,‘방풍림 조성 사업’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거나 기존의 사업(한국 정부의 무상원조 프로그램을 활용한 조림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고 더욱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 지난달 26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몽골을 국빈 방문했다.매우 바람직하다.몽골은 2011년부터 시작된 7억 달러 규모의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몽골의 친환경주택 사업,저탄소 대중교통 정책,저소득층 에너지 난방 공급 대책 등을 펼치면서 몽골의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앞으로 더욱 나아진 가시적 성과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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