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마리당 5000원 판매
대기 후 구매 가능 인기몰이
인근 치킨가게 매출 반토막
대기업 마케팅 소상공인 속앓이

대형마트가 최저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치킨을 팔면서 인기몰이를 하자 동네 치킨가게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치킨가게들은 “지역상생 포기”라고 반발하지만,마트 측은 “고객감사 행사”라고 맞서고 있다.춘천,원주 등 도내에서 3개 점포를 운영중인 롯데마트는 창립 21주년 행사로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일주일간 ‘통큰 치킨’을 마리당 7900원에 판매한다.롯데 엘포인트 회원은 마리당 5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강원물가정보망 기준 지난달 도내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 평균 가격(1만6000원)의 31.3% 수준이다.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통큰 치킨이 큰 인기다.1인당 1마리 제한이 있지만 지난 주말 롯데마트 춘천점,원주점에서 각 500마리의 치킨이 팔렸고 오후 6시가 되기도 전에 물량이 동났다.

평일인 1일 오전에도 인기는 식지 않아 예약 후 1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구매가 가능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오전 10시 개점 후 한시간 만에 준비한 100마리 물량 중 30마리가 팔렸다”고 밝혔다.이날 롯데마트 춘천점에서 치킨을 구입한 이모(67)씨는 “마리당 2만원 가까이 하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을 생각하면 통큰 치킨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손주들 데리고 와 여러 마리를 구입해 가족들과 치킨 파티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 고객을 내준 인근 치킨 가게들은 울상이다.롯데마트 춘천점 인근에서 B브랜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 주말 매출이 반토막 났다.김씨는 “5000원은 원재료값에도 못 미치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다”며 “대기업 마케팅에 우리같은 소상공인이 입는 매출 타격은 상당하다”고 호소했다.

롯데마트는 통큰 치킨이 생존 전략이라는 입장이다.롯데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소비구조 변화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통큰 치킨은 이탈하는 수요를 잡기 위한 자구책이다”며 “골목상권과의 대립구도 형성이 아닌 한시적인 고객 감사 이벤트로 봐달라”고 했다. 권소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