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일깨운 저항의식 강릉에 남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 만주서 활동
동생 심호수에 의해 육필 유고 발견

▲ 2009년 강릉시 난곡동 율곡병원 뒤편에 건립된 심연수 시인 흉상.
▲ 2009년 강릉시 난곡동 율곡병원 뒤편에 건립된 심연수 시인 흉상.

1940년대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문인들 중 지금까지도 그의 문학세계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시인은 많지 않다.

2000년 7월 중국 용정시 길흥8대에 거주하는 동생 심호수에 의해 55년 간 항아리에 담겨 비밀리에 보관돼 오던 육필 유고가 발견되면서 민족시인 ‘심연수’ 선생도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강릉시 난곡동 율곡병원 뒤편에는 심연수 시인의 생가터가 존재한다.1918년 5월 20일 강릉시 경포면 난곡리 399번지에서 태어난 심연수 시인은 2009년이 돼서야 고향땅에 자신의 족적을 남기게 됐다.

생가터 부지에 세워진 높이 140㎝의 흉상은 일제 강점기 만주땅에서 문학으로 민족의 저항의식을 일깨운 심 시인의 문학정신을 되새기며,생가터에 대한 보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작됐다.

흉상은 강릉 출신의 작가 최종림씨가 제작했고 심연수 시인선양사업위원회가 건립을 맡았다.흉상 옆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설명 표지판이 자리하고 있고,흉상은 일제강점기가 지나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바라는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심연수 시인은 누구보다 고국을 그리워했던 문인이다.1925년 3월 가족을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중국 흑룡강성을 거처 1936년 용정에 정착했다.1937년 동흥중학교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1940년 만선일보에 ‘대지의 봄’,‘려창의 밤’ 등의 시를 발표했다.

일제의 강제 학병 징집을 피해 신안진 등지에서 소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광복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일제에 의해 피살됐다.고국을 떠나 생활했지만 조국에 대한 그리움은 그의 작품 곳곳에 남겨져 있다.

최근 심연수 시인의 행적과 업적이 재조명 받으며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지난해에는 강릉에서 열린 심연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심연수문학기념관 건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호석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