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볼턴 원더러스 선수들이 재정난 속에 임금을 받지 못하자 사실상 ‘파업’에 나섰다.

2일(한국시간)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턴 선수와 스태프들은 두 달째 급여가 제때 들어오지 않은 것에 반발해 3월분이 지급될 때까지 훈련을 거부하기로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볼턴 구성원들의 급여가 2월엔 열흘 늦게 지급됐고, 지난주 나갔어야 했던 3월분도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볼턴은 수년간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고, 최근엔 세금 체납으로 존폐 위기까지 몰렸다.

수뇌부는 지난달 27일 48시간 이내에 인수가 이뤄질 거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아직도 새 주인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볼턴은 과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4차례 우승하고, 프리미어리그 경력도 많은 클럽이다.

한국 국가대표팀 베테랑 이청용(31)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몸담아 국내 팬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이청용이 2011년 여름 프리 시즌 경기 중 심한 태클에 오른쪽 다리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뒤 오랜 공백기를 이겨낸 곳도 볼턴이었다.

이청용은 지난달 22일 볼리비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볼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직 애정이 있는 팀이라 무척 아쉽다. 좋은 분이 나타나서 구단을 인수하면 좋겠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경영 위기 속에 볼턴은 이번 시즌 챔피언십 강등권인 23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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