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3실점 호투로 10-3 승리 이끌어

▲ 역투하는 메릴 켈리[AP=연합뉴스]
▲ 역투하는 메릴 켈리[AP=연합뉴스]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빅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았다.

켈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주고 삼진 3개를 솎아내며 3실점 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6회말 샌디에이고의 신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투런포를 내주는 등 3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투구 수는 88개.

10-3으로 앞선 7회말 승리 요건을 안고 교체된 켈리는 경기가 스코어 그대로 끝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애리조나(2승 3패)는 켈리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힘입어 2연패에서 벗어났다.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8라운드 지명을 받은 켈리에게는 무려 9년을 기다린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애리조나 타선은 넘치는 득점 지원과 탄탄한 수비로 켈리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켈리는 1회말 선두타자 이언 킨슬러에게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데이비드 페랄타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한숨을 돌린 켈리는 2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는 등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6회말이 아쉬웠다. 켈리는 선두타자 에릭 호스머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고, 매니 마차도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프랜밀 레예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내준 켈리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타티스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타티스는 켈리의 초구 90마일(약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빅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켈리는 후속 그레그 가르시아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켈리는 2010년 신인 지명 이후 5시즌 동안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벽을 넘지 못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SK에서 4시즌을 뛰었다.

SK에서 4년 동안 통산 119경기에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는 등 KBO리그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한 켈리는 애리조나와 2년 보장 600만 달러(약 68억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손에 넣었다.

켈리의 계약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던 미국 선수가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였기 때문이었다.

애리조나의 5선발로 시즌을 맞은 켈리는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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