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 유공추천서 명시
‘대규모 시위 모의·지휘’
국가보훈처 “면밀 검토 계획”

양구지역에서 일어난 ‘3·1 만세운동’이 1000명 이상의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등 홍천과 양양 만세운동 못지않는 대규모 만세운동이었다는 주장에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1919년 당시 천도교 양구교구장으로 활동했던 故 이중항(1873~1948) 선생의 증손자인 이주식(62·전 춘천시 공무원)씨에 따르면 국가보훈처가 오는 11월 순국선열의 날 전후로 독립유공자 공적심사를 통해 이중항 선생의 공훈을 심사할 예정이다.

광복회 강원도지부는 국가보훈처에 제출한 이중항 선생의 독립유공 추천서에 ‘만세운동 당시 정명원 교구장과 함께 1000여명이 시위하도록 모의를 주도하고 군청마당에서 시위하도록 지휘했다’고 명시했다.

2014년 발간된 양구백서에도 ‘양구지역의 천도교 지도자들은 (1919년)3월말쯤 교구장 이중항이 평강교구로부터 독립선언서를 입수해오자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만세시위를 준비했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 국가보훈처,독립기념관 등은 양구군 독립만세시위를 ‘천도교도들이 주도해 모인 사람은 수십 명에 불과했으나,양구군청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힘차게 절규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항 선생의 공훈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경우 1919년 4월3일 펼쳐진 양구지역 ‘3·1 만세운동’의 규모가 10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운영 전 광복회 춘천연합지회장은 “친 할아버지,할머니로부터 이중항 선생이 천도교 양구교구장으로 만세운동을 지휘했고 당시 강변에 1500명 이상이 모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11월 심사에서 이중항 선생의 공적을 면밀히 조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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