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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봄 진달래꽃

권재혁 kwonjh@kado.net 2019년 04월 03일 수요일

4월은 봄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다.그중에서 봄을 대표하는 꽃은 단연 진달래꽃이다.우리 민족은 진달래꽃을 유난히 좋아한다.진달래꽃은 그냥 먹을 수 있고 술(두견주)을 담그고, 약재로도 쓰여 참꽃이라고 했다.화전은 봄을 느끼는 대표적 음식이다.진달래꽃이 군락지를 이뤄 만개해 붉게 물든 산은 정말 아름답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詩)다.“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영변에 약산/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 우리다(중략)” 이 시(詩)로 인해 영변은 우리나라 진달래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영변에서 진달래꽃 축제를 하면 화천의 산천어축제처럼 전국 최대 축제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남북분단 후 영변의 진달래꽃을 본 사람이 거의 없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지금의 영변은 진달래꽃보다 핵시설로 유명하다.영변의 핵시설은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가 됐다.1985년 첫 가동된 후 가동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고농축 우라늄 생산시설 등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며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영변 핵시설 비핵화 카드를 들고 갔다.그러나 미국은 모든 핵과 생화학 무기까지 해체해야 한다는 포괄적 합의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

북한과 미국은 적대국가다.두 번의 회담으로 상대를 믿는다면 그건 바보다.서로 믿지 못할 땐 중재자가 필요하다.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막힌 길은 뚫고 없으면 만들겠다.”라며 북미 중재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모든 것은 정상들이 직접 담판 짓는 톱다운 방식이란다.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 주려고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진달래와 비슷하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돼 영변에 핵은 사라지고 진달래꽃이 다시 피는 한반도의 봄이 기다려진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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