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2곳 설치, 스쿨존의 5% 불과해 교통사고 무방비

강원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8만 명으로 전체 인구155만 명의 18.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노인들은 신체 반응과 보행 속도가 느리고 판단능력이 떨어져 교통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합니다.그래서 2008년부터 노인 보호구역인 실버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노인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노인 복지시설과 도시공원,경로당 등 노인들이 자주 오가는 곳의 차량 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제한하고 주·정차를 금지하고 있습니다.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과 같지만 실버존을 모르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도내 시군에 실버존이 설치된 구역은 42곳으로 스쿨존 777곳의 5%에 불과합니다.도내 노인들이 교통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도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2015년 388건(사망 39명),2016년 431건(사망 40명),2017년 453건(사망 48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424건(사망 28명)으로 다소 줄었습니다.지난해 도내 시군에서 실버존을 설치한 구역은 단 3곳에 그칠 정도로 실버존 지정·확대 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노인 복지보다 노인 생명을 다루는 문제가 더 중요합니다.

충북은 2017년 43곳에 불과한 실버존을 올해는 150곳으로 확대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40% 감소했다고 합니다.울산 광역시도 2022년까지 실버존 100곳을 지정하는 등 노인 교통 안전대책에 나서고 있습니다.노인시설과 경로당·재래시장 주변지역은 노인들의 왕래가 잦고 교통 혼잡도가 높아 실버존 지정이 시급합니다.또 신호등을 건널때 혼자 보행하기 불편해 지팡이,유모차,손수레 등을 이용하고,앞이 아닌 아래를 보고 천천히 걷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신호등 시간을 늘리고 신호등 소리도 높여야 합니다.무단횡단하는 사례도 있어 운전자의 주의도 요구됩니다.

실버존은 노인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문제라서 등한시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은 교통 안전시설이 열악하고 안전 의식마저 낮아 교통사고 예방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합니다.봄을 맞아 야외 나들이와 농사 준비를 위해 도로를 건너야 하는 노인들이 많습니다.지금부터 노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실버존 확대를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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