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나쁨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모두 나쁨을 기록한 27일 서울 시내가 뿌연 미세먼지로 덮여 있다. 2019.3.27     jjaeck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모두 나쁨을 기록한 지난 3월 27일 서울 시내가 뿌연 미세먼지로 덮여 있다.
한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2017년 기준으로 1만7천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가운데 90% 이상은 우리나라 대기 질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초미세먼지(PM-2.5)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 민간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가 발간한 ‘세계 대기 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국에서 초미세먼지와 오존, 가정 내 공기 오염 등의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1만7천3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1만4천명을 기록한 1990년과 비교해 23.5%가량 증가한 것이다.

1990년 이후 사망자 수 추이를 보면 1995년 1만3천200명으로 1990년 대비 다소 줄었다가 2000년 1만4천700명, 2005년 1만5천200명, 2010년 1만5천600명, 2015년 1만7천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초미세먼지에 따른 사망자 수는 1만6천100명으로 전체 93%를 차지했다. 이는 오존에 의한 사망자(1천550명) 대비 10배가 넘는 수치다. 1990년 초미세먼지 사망자는 1만3천100명이었다.

최근 8년간의 초미세먼지 사망자 수를 보면 2010년 1만4천700명 → 2011년 1만5천100명 → 2012년 1만5천200명 → 2013년 1만5천700명 → 2014년 1만5천300명 → 2015년 1만5천900명 → 2016년 1만5천500명 등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다.

다만, 10만명당 사망자 수로 보면 전체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이 1990년 54명에서 22명으로, 초미세먼지에 의한 사망은 50명에서 20명으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북한의 전체 대기오염 및 초미세먼지 사망자 수는 각각 3만8천800명, 1만명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2017년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에 의해 49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사망 원인별로는 식이 위험, 고혈압, 담배, 고혈당 등에 이어 5번째였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인도가 나란히 12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파키스탄(12만8천명), 인도네시아(12만4천명), 방글라데시(12만3천명), 나이지리아(11만4천명), 미국(10만8천명), 러시아(9만9천명), 브라질(6만6천명)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의 경우 초미세먼지 사망자 수도 각각 85만1천700명, 67만3천100명으로 세계 최다였다.

보고서는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92%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간에게 무해한 초미세먼지 기준치로 설정한 10㎍/㎥ 초과 지역에 거주한다고 지적하면서 초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또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대기오염으로 지금 태어나는 아동들은 기대수명이 평균 20개월 정도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남아시아가 30개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이 24개월, 동아시아가 23개월 정도 아동 수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대기오염이 아동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5개월 미만이라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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