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시커먼 연기로 한치 앞 안보이고, 강풍에 불꽃 날아다녀”

인제산불, 민가로 번져
남전리 주민 35명 긴급대피
“대피 연락에 몸만 빠져나왔다”
역대급 강풍으로 진화 난항

최원명 wonmc@kado.net 2019년 04월 05일 금요일
▲ 4일 오후 2시 45분쯤 인제 남면 남전리 남전약수터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산불 현장 일대가 연기로 자욱하다.
▲ 4일 오후 2시 45분쯤 인제 남면 남전리 남전약수터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산불 현장 일대가 연기로 자욱하다.

“괜찮아? 놀랬지.이런 일이 다 있나.”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4일 인제 남면 남전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로 번지면서 일부 주민들이 긴급 대피,밤을 새우며 불안감속에 산불 진행과 진화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이날 불은 오후 2시 45분쯤 남전1리 일명 쪽박골에서 시작,인근 지역인 황골로 옮겨 붙었다.특히 역대급 강풍속에 불이 곳곳으로 날라다니며 민가쪽으로 내려오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산불의 기세가 심상치 않자 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4시25분을 기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대형산불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경기도 등 타 시도에 대응출동을 요청했다.

도로변 휴게소에서 일을 하던 권모(59·여)씨는 “매캐한 냄새가 나면서 갑자기 어두워졌다”며 “밖으로 나와 보니 연기로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특히 초속 7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불똥이 튀면서 국도 44호선 건너편 마을인 남전 2리로 번져 주민들은 혼비백산했다.주민 차모(70·여)씨는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고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놀란 가슴을 쓰러 내렸다.일부 주민은 집 앞까지 들이닥친 불을 끄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역부족 이었다.

집 바로 옆 창고에 붙은 불을 끄던 주민 조모씨는 “도로 건너편에서 불똥이 날라 왔는데 집으로 번지면 큰 일”이라며 연실 물을 뿌렸지만 강풍 탓에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집들이 몰려 있는 마을 뒤 산에서는 소방관과 군청 공무원들이 긴급 투입돼 주택 바로 뒤편까지 내려온 불길을 막느라 사투를 벌였고 마을 주민들도 하나 둘 다시 돌아와 힘을 보탰다.이날 소방진화 인력 543명,펌프차 20대 등 장비 36대,헬기 9대가 투입됐으며 17개 가구,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이재민들은 남면 부평초,남전2리 마을회관에 마련된 임시대피소로 이동조치 됐다.한편 날이 어두워지면서 소방당국은 7시부터 야간진화체제로 전환했다.철수한 소방헬기는 날이 밝는대로 현장에 투입키로 했다. 최원명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