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속초·강릉·동해 산불 잇따라...오늘 오전까지 강풍 지속

▲ 4일 오후 7시 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며 속초시내까지 위협하고 있다. 최유진
▲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며 속초시내까지 위협하고 있다. 최유진
속초,고성에 이어 강릉과 동해까지 동해안 전역이 불길에 휩싸였다.

4일 오후 7시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며 2명이 숨지고 수천여명이 대피했다.고성에서 시작된 불이 속초 장사항 일대 횟집타운으로 옮겨 붙으면서 건물 한채가 전소됐고 해경 충혼탑 일대가 불에 탔다.4일 오후 11시 현재 불이 속초쪽으로 번지면서 최초 발화지점 인근인 속초 한화리조트의 대조영 촬영장이 불에 탔으며 장사동의 속초고 기숙사도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이어 교동 소재 강원진로교육원 또한 불이 붙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영랑호 인근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얘기도 속속 들려왔다.속초고 기숙사도 불이 옮겨 붙었다.

이날 오후 9시30분쯤에는 속초시 영랑동 소재 속초의료원 인근 주택까지 불이 번지면서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다.속초의료원은 불과 100여m 지점까지 불이 붙어 연기가 자욱해지자 입원환자 140여명을 인근 병의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속초 지역 초·중·고는 이날 불로 5일 전면 휴교령이 내려졌다.대피주민은 5일 오전 1시 현재 고성지역 주민 910명,군인 1465명 등 2375명,속초지역은 온정초교,청소년수련관,교동초교 등에 총 124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고성산불로 총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4일 오후 8시40분쯤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 김모(61)씨가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고성군 죽왕면 삼포2리 마을회관 인근 부러진 반사경에서 박모(70·여)씨가 쓰러져 숨진채 발견됐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산불 피해로 인한 사고인지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성·속초에 이어 이날 오후 11시 46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5일 오전 1시쯤 동해시 망상동까지 확산돼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옥계산불은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 일대로 번져 인근 고속도로 양방면 모두 전면 통제됐고 한라시멘트 옥계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속초 미시령에서 관측된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1.3m,속초 20.4m,고성 간성 19.2m,강릉·양양 17.1m에 달한다.특히 동해안은 5일 오전까지 순간풍속이 초속 26m(시속 93㎞),산간은 초속 30m(시속 108㎞) 이상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됐다.기상청 관계자는 “5일 낮까지 서풍계열의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그밖에 지역에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남진천·박주석·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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