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대형산불이 다시 발생한 고성 주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8일 간성읍 탑동리와 죽왕면 가진리 산불 발생 이후 꼭 1년 하고도 일주일만이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은 산림 356㏊를 소실시키고 환경자원사업소,산림양묘장 등 공공시설 피해,단독주택 5채를 비롯한 사무실과 창고 등 16채의 건물 소실 등으로 모두 117억2300만원의 피해를 입혔다.

일부 이재민들은 아직도 주택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아 임시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지난 4일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까지 250㏊의 산림을 태우고 고성에서만 주택 273가구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혔다.

이재민도 잠정 41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인명피해(사망 1명)까지 발생했다.정확한 피해 현황이 집계되면 지난해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산불이 2년 연속 발생하자 고성군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번 산불이 발생한 오후 7시17분으로부터 2시간여 전 군은 이경일 군수 주재로 강풍에 따른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은 산불이 발생,허탈감을 더했다.

고성은 유독 대형산불과 인연(?)이 많은 지역이다.

지난 1996년 이후 최대 산불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00년 동해안 산불,지난해 탑동·가진 산불 등 연이어 발생했다.군은 일단 산불이 진화된 만큼 피해주민 구호에 주력하는 한편 구체적인 복구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경일 군수는 “뜻하지 않은 산불이 발생,강풍을 타고 피해가 확산돼 안타깝다”며 “영농철 피해를 입은 농민을 비롯해 이재민 구호 등에 총력을 기울여 빠른 시일내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5~7일 개최할 예정이던 제61회 춘계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와 7일로 예정됐던 제14회 고성 미시령 힐클라임 대회를 무기 연기했다.

남진천 jcna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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