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530㏊와 400채가 넘는 주택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 고성·속초·강릉·동해 등 동해안 산불발생지역이 2차 피해로 신음하고 있습니다.계속된 경기침체로 고전하던 동해안 지역 관광업계가 관광 성수기를 맞아 봄철 나들이객들을 상대하려다 산불로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산불로 해당 지역의 유명 콘도미니엄과 리조트들이 임시 휴업했으며 음식점들의 예약취소가 이어지면서 관광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평상시면 만실에 가까운 손님으로 북적였던 콘도미니엄의 예약 취소율이 80%에 달하고 동해안 관광지 횟집거리는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입니다.더 큰 문제는 이같은 사태가 얼마나 더 이어질 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난 4일 고성과 동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6,7일 이틀간 예정됐던 ‘2019 설악벚꽃축제’가 취소됐고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강릉 벚꽃잔치도 부대행사인 불꽃놀이가 취소되는 등 축소 운영됐습니다.고성 군민체육관에서 5~7일동안 열릴 예정이던 제61회 춘계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와 고성 미시령 힐크라임 대회도 취소되는 등 동해안 지역의 각종 행사와 체육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처럼 위축된 관광경기를 살리기 위해 SNS 릴레이캠페인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김창호 전 설악동번영회장이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속초·고성은 이번 산불로 많은 것을 잃었고, 모든 것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그 중에서도 가장 부족한 것이 관광객입니다.산불로 피해 본 관광도시 속초·고성에 많이 놀러와 주시는 게 최고의 도움입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페북 친구들이 속속 ‘좋아요’나 ‘공유하기’를 눌러 호응하고 있는 것입니다.하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강원도와 해당시·군은 관광 및 상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장·단기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