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산불대응 민·관·군 협력
주불진화·잔불제거 등 총력
군 “산림복구에 행정력 집중”

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이 큰 피해없이 진화된 데에는 험한 산세의 지형적 특성상 항공·지상의 입체적인 진화작업이 한 몫했다.

인제군은 지난 4일 오후 2시 45분쯤 남면 남전약수터 주변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현장에 통합지휘본부를 차리고 소방,산림,경찰,군부대,민간의 협력체계로 산불진화에 돌입했다.

이번 산불은 강풍·건조 특보 속에 빠르게 확산,7㎞ 떨어진 인제읍에서도 연기와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초속 7m가 넘는 강풍은 불똥을 날려 인근 마을인 남전2리까지 위협,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당국은 진화인력을 마을 주변으로 집중 투입해 인근 야산으로 번진 불을 먼저 진화하는데 주력했다.

도 소방본부는 산불 발생 1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후 4시 25분쯤 ‘대응2단계’를 발령,타지역 지원요청으로 총력 진화에 나섰지만 날이 어두워지자 투입됐던 진화헬기가 철수하면서 불은 확대됐다.어둠 속에 화염은 더욱 거세졌고 주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됐다.소방당국은 산과 인접한 마을에 소방차를 집중 배치,사수 작전을 펼쳐 밤사이 계속된 강풍에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산세가 험한 지형적 특성으로 주불진화와 잔불제거도 녹록지 않았다.

당국은 산불이 시작된 지난 4일부터 6일 진화가 완료될 때가지 사흘간 헬기 31대를 비롯해 진화차 36대,소방차 33대 등 진화장비와 2100여 명이 넘는 진화인력을 투입했다.산불 발생 이튿날인 지난 5일 큰 불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산림헬기가 영동지역에 집중 투입되면서 6일에야 겨우 주불이 진화됐다.하지만 험한 지형과 절벽 등 인력 접근이 어려운 곳에 물을 투하해도 바위 틈 속에서 계속 연기가 피어올라 진화에 애를 먹었다.

급기야 특수진화대가 투입됐고 공무원과 군인,민간진화대 등이 대거 동원돼 산속 깊은 곳까지 접근,잔불진화를 펼친 후에야 사흘간의 사투를 끝낼 수 있었다.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큰 힘이 됐다.

군 관계자는 “큰 피해 없이 산불이 진화될 수 있어 다행”이라며 “훼손된 산림이 조기 복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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