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세인트루이스전서 ‘천적’ 골드슈미트 잡아야 승산

▲ 역투 펼치는 류현진…MLB 입성 후 첫 개막 2연승
▲ 역투 펼치는 류현진…MLB 입성 후 첫 개막 2연승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통산 100번째 등판에서 ‘천적’과 만난다.

다저스 구단은 8일(한국시간) 취재진에 배포하는 게임 노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벌이는 원정 4연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9일 오전 8시 4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마일스 미콜라스와 선발로 대결한다.

류현진의 통산 100번째 빅리그 등판이자 99번째 선발 등판 경기다. 류현진은 딱 한 번 마무리로 나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왼쪽 어깨 염증으로 재활 중인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대신해 올해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선 이래 임시 1선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은 물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두 경기에서 13이닝 동안 3자책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 2.08을 올렸다. 시범경기 5경기와 정규리그 2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서 볼넷을 한 개도 안 줬다.

개막 이후 선발 등판 때마다 홈런을 한 개씩 내준 것 말고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출발이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를 제물로 빅리그에서 뛴 한국인 투수 최초로 개막 3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개인 최다인 6연승에 도전한다. 그는 작년 9월 3연승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연승 도전의 최대 걸림돌은 류현진과 동갑내기로 ‘골디’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거포 폴 골드슈미트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애리조나를 떠나 세인트루이스에 둥지를 튼 골드슈미트는 새 팀과 5년간 1억3천만 달러(약 1천479억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이적과 함께 새 팀의 간판으로 입지를 굳힌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타점 9개를 수확했다.

특히 홈런 3방과 2루타 3방 등 안타의 절반이 넘는 6개가 장타였다.

골드슈미트는 7일 현재 타율 0.219를 치는 데 그쳤지만, 팀 내 최다인 홈런 5개와 타점 9개를 거둬들여 파워를 뽐냈다.

껄끄러운 상대이긴 하나 류현진이 올해 두 경기에서 보여준 안정감 넘치는 경기 운영 능력이라면 시즌 첫 원정에서도 승전고를 울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류현진은 최고 시속 150㎞의 속구를 스트라이크 내외곽에 송곳처럼 찔렀다.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은 마음먹은 곳에 던질 만큼 손에 완전히 익었다.

낙차 큰 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양념으로 그만이다.

골드슈미트를 빼면 세인트루이스에 그다지 위협적인 타자가 없다는 점도 류현진에겐 호재다.

7일까지 개막 이래 9경기 연속 홈런을 친 타선이 일찍 점수를 벌어주면 류현진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진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로스 스트리플링, 마에다 겐타, 워커 뷸러가 차례로 선발 배턴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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