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 경운기·볍씨 등 소실
지원 없을 땐 농사 포기해야

▲ 강릉 옥계 산불로 남양~천남리 일원 산림과 주택가 대부분이 소실된 가운데 남양리 주민들이 산불 피해를 입은 밭에서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구정민
▲ 강릉 옥계 산불로 남양~천남리 일원 산림과 주택가 대부분이 소실된 가운데 남양리 주민들이 산불 피해를 입은 밭에서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구정민

강릉 옥계산불로 인한 산림 및 농·축산업 피해규모가 연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사유림과 농기계,농자재 등의 경우 복구비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시에 따르면 지난 4~5일 이틀간 옥계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사유림 등 산림 900㏊를 비롯해 농가(98동) 피해가 잇따랐다.또 농업용 창고 3동(400㎡)과 비닐하우스 13동(2246㎡),경운기 등 농기계(12종) 133대,한우사(2동) 등 축사 5동,볍씨와 비료,사료,건초 등 영농자재들이 새까맣게 소실됐다.그러나 농가 등 일부 건축물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복구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봄철 농작업 시작 시기와 맞물려 농업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농기계의 경우 구입 비용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것들도 있어 당장 지원이 없을 경우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옥계지역은 이번 산불로 경운기 16대(1대당 400만~500만원)와 관리기 14대(1대당 수백만원),이앙기 3대(1대당 300만~400만원),양수기 10대,예초기 28대 등이 피해를 입었고 건초 등 조사료를 압축하는 기계인 베일러(1억~2억원)도 불에 탔다.또 양봉장의 경우 양봉 102군과 비가림시설,채밀기,탈봉기 등이 모두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이처럼 산림 및 농·산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나,관련법상 이에대한 복구 지원책은 요원하기만 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시 관계자는 “봄철 영농에 필수적인 고가 장비와 시설물이 산불 피해를 입어 정부 지원책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자력 복구는 불가능하다”며 “정부 지원책 마련을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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