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경로당 거주 불편함 호소
신발·농기구 등 구호품 절실
산불 후유증·불안·수면장애

강릉 옥계산불로 132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 중 대다수가 70대 이상 고령자로 나타나 주거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임시주거주거시설로 지정된 남양1·3리,천남리 등 각 마을 경로당에는 현재 64명의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다.

나흘간 경로당에 머무르며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새우잠을 청한 이재민들은 너나 할것 없이 불편함을 호소했다.김영줌(86·천남리)씨는 “베개가 없어 목이 아프고 피로가 쌓여 움직일 기력이 없다”며“지급되는 옷도 전부 실내용이라 너무 얇은데 실외활동이 가능한 두꺼운 옷이 지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석천(66·천남리)씨는 “신발,농기구 등 실제 이재민들이 당장 필요로하는 구호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며“실내 화장실이 한개뿐이라 씻는 것도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일부 고령의 이재민들은 산불 후유증과 불안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고있다.정연책(64·남양1리)씨는 “밤마다 시뻘건 불길이 떠오르고,바람소리만 들어도 불안하다”며 “노인들 대부분 보건소 직원들과 상담을 하고 있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주거시설로 준비 중인 한라아파트의 리모델링이 끝나는 다음주 입주가 시작될 것”이라며“입주 전까지 하루에 두번씩 이재민 불편사항을 접수받아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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