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집계와 10배 이상 차이
추정 면적도 3~4차례 변경

강릉 옥계 산불피해 추정 면적이 산불 이후 3~4차례나 변경되고,규모도 10배 이상 차이를 보여 혼란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산불 발생 이튿날인 5일 오전 6시 첫 번째 ‘산불상황 보고’를 통해 피해 면적을 70㏊로 추정했다.이후 1시간도 안돼 다시 110㏊로 바꾸더니 이날 오후 2시에는 다시 70㏊로 정정했다.

그러면서 강릉과 동해 일원 전체 산림 피해 규모를 250㏊로 보고,이 가운데 강릉 70㏊,동해 180㏊로 전했다.그러나 5일 오후 1시30분쯤 옥계면 상황실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보고할 때는 강릉 180㏊,동해 70㏊로 또다시 바꾸면서 혼란을 자초했다.

게다가 시는 지난 7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옥계산불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강릉 산림 피해 면적을 900㏊로 변경해 보고했다.최초 70㏊와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차이를 보였고,이후 정정된 180㏊와 비교해도 5배나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에대해 시는 최초 피해면적은 목측 등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지만,불과 사흘만에 무려 10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의문의 시각이 적지않다.김한근 시장도 지난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최초 피해면적을 가급적 명확히 추정해 전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처럼 몇배 이상 차이를 보이면 누구도 믿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산림청 등과 협의해 초기 대응 매뉴얼 수립 등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산불이 발생한 사유림의 경우 벌채 등 복구비용이 거의 없어 굳이 피해면적을 키우지 않는 관행이 있다”며 “8일 오후 산림과학연구원에서 강릉 산불 피해면적을 537㏊으로 파악된다고 함에 따라 앞으로 현장 실측 등 정확한 피해면적 산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구정민 koo@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