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현 글로벌여행전문가
독보적인 커피 문화를 지닌 멜버른의 항구는 오늘도 각 나라에서 들어오는 생두의 향기로 가득하다.이 생두를 어떻게 로스팅하고 블랜딩하느냐가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데,바로 그 선두에서 진두지휘를 하는 멋진 한국인이 있다.현재 멜버른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Acoffee’를 운영하는 강병우 대표다.그는 멜버른 커피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세인트 알리(St. Ali)와 마켓 레인(Market Lane)에서 바리스타와 로스터로서 오랜 경력을 거쳐 2014년 호주컵 테이스팅 챔피언십 1위와 빅토리아 컵 테이팅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또한 2011년과 2014년에는 빅토리아 에소프레스 챔피언십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운영하는 ‘Acoffee’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아니다.한 잔의 커피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보여주는 일종의 ‘쇼룸(Showroom)’으로 꾸며져 있다.생두 뿐 아니라 로스팅을 거쳐 테이블로 커피가 서빙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이곳 매장에서 훤히 볼 수 있어 독특하다.여기에 생두를 다루는 그의 섬세한 손길과 열정이 더해지니 일급 로스터리 컴퍼니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커피맛에 까다로운 멜버른의 주요 카페가 어느 덧 그의 단골 고객이 되어,그들이 판매하는 커피를 ‘Acoffee’에서 공급받는다.커피에 스타일을 부여하고 싶어하는 그의 철학이 로스팅된 ‘Acoffee’에 커피 문화의 선두 도시,멜버른도 반한 것이리라.
젊은 한국인들의 커피를 향한 열정은 세계 커피의 중심 도시조차도 막을 수가 없나보다.강병우 대표의 활약 이후로 또 다른 한국의 젊은이들이 호주 테이스터스컵 챔피언 1위 자리를 연이어 지켜오고 있다.지금 이 순간도 멜버른의 거리는 한국인이 선도하는 커피향에 취해있다.다양한 문화를 그들만의 것으로 빚어내는 호주,그러나 이들의 커피를 장악해 백호주의의 나라를 무릎 꿇린 이들이 우리 한국인이란 사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