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문인 문학 열정은 '청춘'

▲ 지난해 열린 후조문학회의 정기모임에 참석한 회원들.
▲ 지난해 열린 후조문학회의 정기모임에 참석한 회원들.
[강원도내 문학 ‘동인’을 만나다] 12. 강릉 후조문학회

‘후조문학회’는 2017년 3월,강릉지역의 60대 이상 원로문인들이 모여 힘 닿는데까지 문학활동에 매진하며,후배 문인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문학단체다.후조는 논어 자한편에 나오는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라는 구절에서 따온 이름으로,나이에 연연하지 말고 오래도록 열정적 문학 활동을 함께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강릉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이광식 소설가(현 회장),남진원 시인,배정순 아동문학가,심은섭 시인,유지숙 시인 등 18명이 주축이 돼 2017년 3월 문학회의 첫 발을 뗐고,현재 회원은 30명으로 늘었다.이들 회원들은 매달 2회씩 정기모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평가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또 모임에서는 이광식 회장이 구조주의와 실존 철학에 관해 해설하는 등 인문학 철학수업을 진행하고,남진원 시인이 중국 역사를 요약한 십팔사략에 대한 고전 강의를 함께 진행한다.이는 깊이있는 좋은 작품 집필을 위해서는 동·서양의 고전과 선인들의 발자취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최근들어 이광식 회장은 회원들에게 ‘현대인의 현실을 문학에 반영하자’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강릉은 청록파 시인의 영향을 받은 청포도 동인이 초기 문단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바다,계절 등 자연을 주제로 한 서정시가 주를 이루지만,삶의 본질을 잃어가는 현대사회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문학이 나아갈 길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후조문학회는 2018년 4월 창간호에 이어 올해 2월 2집을 펴냈다.2집에는 ‘문학과 종교’ 라는 주제로 이광식,심은섭,신완묵,임춘자,남진원 씨 등의 글이 실렸고 회원들의 작품이 다수 수록됐다.이들은 문학활동 뿐만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직전 ‘동계올림픽과 강릉문학의 발전 방향 좌담회’를 개최해 문화올림픽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이 회장은 “자치분권시대는 곧 지역문학의 시대”라며 “지역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좋은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회원들과 끊임없이 공부하며 창작활동과 동인지 발간 등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또 “올해는 문학 관련 낭송회,세미나 등 대외적인 활동도 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이연제 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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