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시선을 당기는 벚꽃.

설렘이 찬란한 벚꽃의 군무.

흰색과 연분홍 천지에 놓여 우리는 벚꽃비 아래로 아주 잠시,찰나의 순간 동안 속세의 경계를 넘어 아련함과 사랑, 추억, 그리움의 감정에 빠졌다.

“우리 앞에는 너무나 거대한 인생이, 아득한 시간이 감당할 수 없게 가로놓여 있었다”


-초속 5센티미터 대사 중-



우리는 화마가 남긴 상처, 감당해야하는 아득한 시간 앞에 서 있다.

이제 4월의 꽃비가 내릴것이다.

비는 강처럼 흘러 피딱지처럼 눌어붙은 검은 그을음의 대지를 훑고 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4월은 본디 찬란하였다.

다시 벚꽃의 찬란함으로 가득할 봄날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글·사진┃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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