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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 앉았다 간 벚·꽃·대·궐

[주말매거진 OFF] 삼척 봉황산
교동택지 언덕서 산 전경 감상
해발 149m 정상까지 30분 소요
흙길·나무길·지압길 ‘걷는 재미’

김정호 kimpro@kado.net 2019년 04월 11일 목요일
▲ 삼척 벚꽃명소 봉황산
▲ 삼척 벚꽃명소 봉황산
벚꽃명소를 꼽으려면 두 손 두 발이 부족하다.진해 여좌천,서울 여의도 윤중로,강릉 경포대,광주 운천저수지,경주 보문관광단지,하동 십리벚꽃길….이곳들은 벚꽃이 길을 따라 이어지는 모습을 하고 있어 ‘벚꽃 거리’로 불린다.아는사람만 아는 숨겨진 벚꽃 명소인 삼척 봉황산(鳳凰山)은 이곳들과 조금 다르다.산자락부터 허리,꼭대기까지 벚꽃으로 덮여 그야말로 ‘벚꽃 동산’이다.그 생김새가 분홍빛이 살짝 도는 흰색 물감을 두꺼운 붓으로 칠한 듯하다.

봉황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감상 포인트는 교동택지이다.국도 7호선을 타고 교동택지가 있는 언덕에 오르면 건너편으로 벚꽃 군락이 펼쳐져 있다.벚꽃이 산을 휘감고 있어 거대한 융단이 깔린듯 하다.산 머리를 덮고 있는 벚꽃은 몽실몽실한 구름 같기도 하다.

▲ 삼척 봉황산 산책로
▲ 삼척 봉황산 산책로
산에 올라 들여다 본 속살은 겉모습과 사뭇 다르다.등산로 초입을 장식하고 있는 벚꽃은 정상까지 쉴새 없이 이어져 꽃대궐을 이룬다.촘촘하게 세워진 벚꽃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뤄 낮이고 밤이고 산속이 환하다.바람이 불면 흘날리는 꽃비는 바닥에 떨어진 꽃잎과 어우려져 황홀경을 연출한다.고개를 살며시 돌리면 푸릇푸릇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초록 카펫’이 깔려있다.

봉황산을 오르내리는 길은 3~4개 가량이고,이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은 정라초 인근에 있는 출입구다.봉황산은 해발 149m로 높지 않고 길도 잘 닦여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큰 부담없이 등반할 수 있다.입구에서 정상까지 넉넉잡아 30분이 걸리고,종주(縱走)를 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흙길부터 포장길,나무길,지압길까지 길 종류가 다양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게다가 도심 속에 있어 삼척 사람들이 애용하는 산책 코스이다.산속 곳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산림욕장이 있고,특히 정상에 광장처럼 쫙 펼쳐진 공원은 산을 오른 뒤 땀을 식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정상에 서면 발밑으로 시내가 훤히 내다보여 전망대가 따로 필요없다.등산로 출입구에서 도보로 7~8분 거리에는 널찍한 무료 주차장이 있어 주차 걱정은 안해도 된다.

▲ 삼척 봉황산 공원
▲ 삼척 봉황산 공원
봉황산에서 오십천 쪽으로 내려오면 나오는 장미공원도 벚꽃으로 이름난 명소이다.뚝방길을 따라 이어지는 수백m 길이의 ‘벚꽃 터널’이 상춘객의 발길을 이끈다.해마다 벚꽃이 지고 한달여가 지난 5월 중순에는 천만송이 장미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손님을 맞는 장미축제가 열리고 있다.올해는 5월15~19일이다.

상맹방리 옛 국도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벚꽃 명소이다.벚꽃 명소로 봉황산이 ‘뜰 곳’,장미공원이 ‘뜨는 곳’이라면 상맹방리 옛 국도는 ‘뜬 곳’이다.하얀 물결이 치는 옛 국도 벚꽃길 옆으로 노란 물결의 유채꽃밭,다시 그 옆으로 푸른 물결의 동해바다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이 산수화를 닮았는데 색(色)이 여럿이니 ‘서양화 같은 산수화’다.매년 봄이면 상맹방리 일원에서 열리는 유채꽃축제에는 수십만명이 다녀가고 있다. 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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