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검도연맹,군에 취소 통보
개최지 변경 “산불로 대회 불가”
군,피해보상·공개사과 등 요구

동해안 산불 피해 조기 복구를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 강원도 여행을 당부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중고검도연맹이 당초 고성에서 예정됐던 전국 단위 검도대회 개최지를 일방적으로 변경,빈축을 사고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당초 지난 5~7일 고성종합체육관에서 전국에서 16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제61회 춘계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지난 4일 뜻하지 않은 산불로 대회가 잠정 연기됐다.

군은 이후 한국중·고검도연맹과 대회 재 개최를 위한 협의를 진행,오는 22~24일 3일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그러나 검도중·고연맹은 일방적으로 대회 취소 결정을 통보하고 오는 15~17일 전주에서 개최한다고 대한검도회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에 대해 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에,군체육회는 대한검도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군과 군체육회는 “그동안 고성군은 14년째 통일대기 검도대회를 개최하고 6년 동안 스토브리그를 여는 등 검도 보급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에 중·고 연맹에서 보여준 행위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특히 “고성군은 현재 산불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각 기관,언론사,체육단체 등 여러 곳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각 기관에서 개최하는 세미나,각종 회의 등은 고성에서 개최해 지역경기에 도움을 주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일방적 대회취소 통보에 따른 금전적 피해 보상,대회가 고성에서 전주로 변경된 과정 공개,중·고연맹 집행부에 대한 강력한 처벌,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연맹측은 “고성산불로 대회 개최가 불가능 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당시 대회를 위해 고성에 있던 일부 학생들은 산불을 목격한 후 트라우마를 겪기도 했다”며 개최지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남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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