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여론 듣고 결정” 신중 입장

정부가 한중관계 등을 감안,6·25전쟁 당시 중국군에 대승을 거둔 것을 기념해 명명한 화천 파로호 명칭 변경을 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와 화천군은 “지역여론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보류입장을 밝혔다.

도와 도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조성된 평화 분위기와 올해 3·1절 100돌을 맞아 정부가 도에 냉전의 상징인 파로호 명칭을 기존의 대붕(大鵬)호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로호는 일제 강점기말인 1944년 북한강 협곡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로 깰 파(破)와 오랑캐 로(虜)를 합쳐 ‘오랑캐를 깨부순 호수’라는 뜻이다.이승만 전 대통령이 6·25 전쟁당시였던 1951년 한미연합군이 화천전투에서 중국군에 대승을 거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붙이고 친필 휘호를 남기며 바뀌었다.

그러나 현재 도와 화천군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도는 지명위 개최 등 관련 일정도 잡지 않은 상태다.도관계자는 “지역의 참전용사나 실향민들이 명칭변경에 부정적이고 그동안 수차례 명칭변경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한 전례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화천지역 공직선거 당시 진보진영에서 중공군 위령탑 조성 등을 공약했을 때 보수진영 반발이 나왔던 전력을 고려하면 정무적 판단도 필요하다.실제 파로호 명칭변경을 공약했던 공직 후보자들이 낙선하기도 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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