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허위정보 전국 퍼져
고성 전국서 보낸 헌옷 산더미
순수한 기부 자칫 왜곡될까 우려


산림과 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강원산불을 틈탄 가짜뉴스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안내문자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급속 확산되면서 이재민들의 복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단체와 순수 기부자들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전북 김제주민이 가입돼 있는 SNS에는 ‘(긴급)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라는 안내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이재민들은 가재와 옷들이 모두 타버렸답니다.산불재난지역으로 안입는 옷들을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으로 고성군자원봉사센터 주소와 연락처를 적었다.이 같은 내용의 글은 전주,군산,익산 등 전국 각지의 SNS와 단체카톡방으로 퍼져나가는가 하면 응원의 댓글도 이어졌다.

일부 SNS에도 ‘산불피해 현장 주민들이 옷 장 속 잠들어 안 입는 옷 또는 쌀,식기,화장품을 필요로 한다’며 고성 경동대 체육관 주소와 토성자원봉사센터(토성면사무소) 연락처와 함게 택배로 보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 산불 이후 전국 각지에서 헌옷이 보내오면서 자원봉사자들이 분류작업을 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산불재난지역에 헌옷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출처를 알 수 있는 안내문자가 퍼지면서 오히려 이재민 지원활동에 혼선을 주고 있다.
▲ 산불 이후 전국 각지에서 헌옷이 보내오면서 자원봉사자들이 분류작업을 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산불재난지역에 헌옷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출처를 알 수 있는 안내문자가 퍼지면서 오히려 이재민 지원활동에 혼선을 주고 있다.

하지만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이 같은 내용이 유포되면서 해당 자원봉사센터 등은 빗발치는 후원품 문의전화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고성 토성면사무소와 경동대 체육관 등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보낸 헌옷이 분류할 수 없을 정도로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에 고성군자원봉사센터는 SNS를 통해 ‘허위문자 정보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남기기까지 했다.

센터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헌 옷을 분류하고 있지만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라며 “허위정보가 구호활동에 오히려 지장을 줄 수 있는 데다 순수한 의도로 기부한 소중한 구호품들이 자칫 처치곤란 물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박창현·남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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