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옥계 피해주택 철거 돌입
16일까지 작업후 임시거처 설치

강릉 옥계산불 발생 일주일째를 맞아 피해 주택 철거작업이 본격화됐다.

11일 아침부터 옥계면 피해현장은 건물 잔해를 치우는 포크레인 굉음으로 가득했다.시는 산불피해를 입은 옥계면 남양 1·3리와 천남리,주수리,도직리 등 일원의 건축물 철거에 착수했다.철거작업에는 공무원과 함께 23사단 장병들이 산불로 처참하게 파손된 건물 잔해를 치우는 등의 일손을 보탰다.옥계 일원에서 피해를 입은 건축물은 주택 75동과 부속건물 23동,농업용 창고 11동,축사 5동,펜션 1동 등으로 폐기물량만 1만3000여t에 달한다.25t 트럭으로 500~600대에 달하는 분량으로 석면 등 지정폐기물을 포함하고 있는 건축물도 70여동에 달한다.

건물 잔해를 치워야 임시 주거시설(컨테이너)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늦어도 오는 16일 전까지는 모든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주민 정만교(71·천남리)씨는 “태어나고 자란 집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현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선친 사진과 유품은 물론 소중한 병풍을 챙겨나왔어야 하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또 “집 주변 산림이 모두 새까맣게 타버려 다른 곳으로 이주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마을 최남순(80·여)씨는 “결혼하면서 정착한 집터에서 60년을 살았는데 하룻밤 사이에 폐허로 변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새 집을 짓는 것은 엄두도 못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구정민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