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등 동물 1000마리 모두 구조

▲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쌍둥이 동물농장’ 모습
▲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쌍둥이 동물농장’ 모습
“1000마리 동물이 모두 타 죽을 뻔 했는데,시청 공무원들이 불길을 뚫고 달려와 구해줬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쌍둥이 동물농장’은 최근 강릉시청 홈페이지에 감사 편지글을 올렸다.

강풍을 타고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동물농장이 불타기 직전 시청 축산과 최두순 담당과 백현빈 주무관이 살수차를 끌고와 구해준데 대한 감사 인사다.

동물농장 남상노 대표는 “주변 민가가 모두 불타고,차도 진입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발만 구르고 있었는데,두 공무원이 거센 불길을 뚫고 진화용 살수차를 끌고 농장으로 달려와 곰 등 1000여마리 동물을 구하고,주변 민가의 불까지 꺼줬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 담당과 백 주무관은 4일 자정 무렵 옥계 산불 소식을 접하고,‘쌍둥이 동물농장’을 떠올렸다.그곳에는 곰과 사슴,말,젖소,조류,파충류 등 63종 1000여마리의 동물이 있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최 담당은 곧장 동물농장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파악한 뒤 살수차 기능을 할 수 있는 방역차에 물을 가득 채워 현장으로 달려갔다.입구 굴다리가 2m 밖에 안돼 살수차 진입이 불가능하자 최 담당은 산불이 활화산 처럼 번지던 주수리 쪽으로 우회해 불길을 뚫고 진입,농장 주변에 물을 뿌리는 등 방화선을 구축했다.또 산불이 옮겨붙은 주변 민가 화재 진압에도 나서는 등 5일 새벽부터 하루종일 현장을 누비며 불길을 잡았다.

최 담당은 “1000여마리 동물이 아우성을 치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며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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