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파로호 명칭 변경 논란
“냉전시대 극복 상징적 의미”
보수진영 중심 부정적 의견
도 정치권 “논란 가능성 많아”

▲ 화천 파로호 전경.
▲ 화천 파로호 전경.

화천 파로호의 명칭변경 추진을 두고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명칭변경을 놓고 찬반 양론이 나뉘는 등 대립양상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도의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파로호의 명칭변경을 요청한 것도 그런 고민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지명 변경은 냉전시대 극복의 상징적 제스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로호는 6·25전쟁 화천전투에서 당시 한미 연합군에 패한 중국군이 대규모로 수장된 곳으로 당시 승리를 기념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작명했다.당시 숨진 중국군은 2만4000명 이상으로 집계돼 있다.

화천 출신의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 일각에서 도에 명칭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들었다”며 “의견들이 달라 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내 찬반도 첨예하다.‘화천의 지명’이라는 책을 쓴 민주당 소속 김수철(화천) 도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시대에 걸맞게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보수 진영 중심으로 부정적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군장성 출신인 자유한국당의 한기호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위원장은 “중국의 공식요청이 없는데 우리가 먼저 나설 필요가 있느냐”며 “요청이 있다해도 서로 요구사항을 주고받는 카드로 써야지 그냥 바꿀수는 없는 문제”라고 했다.

파로호는 화천과 양구 2개 지역에 걸쳐있으며 최문순 화천군수는 한국당,조인묵 양구군수는 민주당 소속으로 정당도 다르다.

도 정치권 한 관계자는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먼저 꺼내들기 까다로운 문제”라며 “일단 주민의견을 듣는다고 한 발 물러섰으니 새로운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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