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산불피해 현장 3번째 방문…주민대표 간담회에서 적극 지원 강조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속초시 서울시공무원수련원에서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속초시 서울시공무원수련원에서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도를 뛰어넘는 지혜를 짜고 있다’며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 고성지역 이재민 155명의 임시 거처인 속초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찾아 피해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이 총리의 이날 현장 방문은 산불이 발생한 이후 지난 5일과 9일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총리는 먼저 정부가 마련한 대책들을 주택 복구와 농민·소상공인 생업 대책,산림복구 방안으로 나눠 상세하게 설명했다.특히 주택 복구 지원금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와 관련해 “제도상 한계 때문에 걱정이 많겠지만 제도는 제도인 것이고,제도를 넘는 지혜를 짜고 있다”며 “제도에 안주해 이것 밖에는 안된다고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장현 이재민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자체나 자원봉사자 등이 너무 잘해줘 현재 생활은 사실 불편이 없다”면서도 “현재 주택은 제도상 1400만 원 지원이 있으나 소상공인은 지원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특별법 제정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양문석 소상공인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대출 이전에 운영자금부터 지원해 주고 대출자금의 상환기간 연장,창고 및 사무실의 우선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피해 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시령 톨게이트 등의 통행료를 면제해 주고 정부 차원에서 행사를 유도해 많이 오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고성 산불피해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고성 산불피해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철수 농민 대표는 “농기계를 이용해야 당장 올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모두 소실돼 버렸다”며 “올해 농사 지원 방안과 피해를 입은 농기계 보상 방안 등을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주민들의 발언을 수첩에 꼼꼼히 메모한 뒤 하나씩 답변했다.

그는 “주택의 경우는 재원이 국민 성금 등에서 나올 것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주택을 복구하면서 일정 면적 이상을 원하는 분이 있으면 그런 분은 어느 정도 자부담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소상공인 운영자금 선지원 문제는 바로 검토시키겠다”며 “상환기간 연장문제 등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하고 있는데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또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부처에 연수나 수련회를 산불 피해 지역에서 해달라고 부탁했고,코레일은 일반 관광객 30% 할인 대책을 내놨다”며 “이 고통을 공공과 민간이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무상 볍씨 온탕소독 작업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무상 볍씨 온탕소독 작업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농업 대책에 대해서도 “육묘,이앙,농기계 임대 등 대책을 모두 마련해 놓은 만큼 금년 농사는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며 “잃어버린 농기계는 본인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주민이 제기한 시골 마을의 소화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있는 곳은 금년 추가경정예산에라도 넣어보고,안되면 내년 예산에라도 넣어보라”고 배석한 정부 당국자에게 지시했다.이 총리는 ‘국민들께서 여러분과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고 용기 내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 총리는 토성면 원암리의 육묘은행에 들러 영농 재개 현장을 격려하고 5월부터 시작하는 모내기에 차질없이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또 황태 가공 공장인 풍대리황태전통식품영농조합으로 이동,잔해물 정리와 피해 복구에 나선 인근 부대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아울러 산불 2차 피해로 산사태 가능성이 있는 토성면 인흥리 지역을 찾아 긴급 복구 조림 추진사항을 점검했다.

남진천 jcna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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