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빨라진 태백 장성광업소 폐업시계
올 목표량 최대실적 10% 수준
판매 감소·원가 상승 악재 겹쳐
대체산업 등 정부차원 대책 시급

태백지역 최대 일터이자 경제핵심축인 장성광업소의 ‘폐업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석탄채탄량은 계속해서 줄고 있고 이마저도 제대로 팔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장성광업소 인원도 급감하고 있다.장기가행과 대체산업 유치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장성광업소 감산·감원 실태

올해 석탄채탄량 목표는 24만5000t이다.지난 2017년 38만8800t,2018년 27만2000t 보다 10~30% 감소했다.지난 1979년 사상 최대 실적인 228만t에 비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정부의 석탄공사 산하 광업소의 연차적 감산에 따라 감원도 본격화되고 있다.지난해 6월말 166명이 조기퇴직을 했다.지난 2017년 50명 포함 총 216명의 장성광업소 인원이 빠져 나갔다.

퇴직으로 인한 대체 인력은 충원되지 않았다.직원은 직영,협력업체 포함 총 1081명에서 915명으로 급감했다.채탄량 감소로 인해 직원 감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광업소는 채탄량 감소에 따라 지난 1985년부터 무연탄 수송 전용 수직 갱도로 가동시켜오던 제 2수갱을 오는 6월 중단한다.



■ 생산원가 상승,석탄 소비량 감소

생산원가도 치솟고 있다.장성광업소의 석탄 1t당 생산원가는 지난 2016년 24만7000원,2017년 27만8000원,2018년 37만5000원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석탄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석탄공사가 생산하는 석탄은 민수용(연탄)으로 사용된다.최근 국내 민수용 석탄 소비량은 30% 가량 줄었다.올들어 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의 생산 대비 판매율은 약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연탄 가격 상승으로 민수용 석탄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석탄 소비량에 따라 장성광업소의 채탄량과 인력이 급감,이같은 추세라면 4년 내 폐광된다.

함억철 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최근 발생한 가스폭발사고는 정부의 무리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때문”이라며 “정부의 폐광 추진시 대체산업 기반을 위한 재정과 시간을 담보하고,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장성광업소 가행기간 최소 10년 이상 보장 등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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