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시장·이학수 사장 협약
지역 주민 상실감·소외감 언급
관광지 조성 친환경 개발 협력

▲ 춘천시-Kwater 물분야 상생협력 협약식이 16일 오후 시장 집무실에서 시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춘천시-Kwater 물분야 상생협력 협약식이 16일 오후 시장 집무실에서 시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4년 간 ‘물값 논란’으로 갈등을 겪어 온 춘천시와 수자원공사(K-water)가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춘천시-Kwater 물분야 상생협력 협약식이 16일 오후 시장 집무실에서 이재수 시장과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 자리는 양 기관이 그동안의 갈등을 해결하고 소양강댐 친환경 활용 방안 등에 협력하기로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시는 오는 6월 ‘댐 주변 지역 친환경 보전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맞춰 수자원공사와 함께 관광단지 조성 등 댐 주변 친환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양측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이학수 사장은 “요즘 댐들은 관광지처럼 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으니 춘천시도 그런 댐들을 가서 보고 오시라”고 말하자 이재수 시장은 “춘천을 그런 곳으로 만들 생각을 해야지 우리보고 가서 보고 오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응수했다.댐 주변 지역 주민들이 갖고 있는 소외감,상실감 역시 언급됐다.

이 시장은 “소양강댐으로 인한 주민 정서를 잘 아실 것이라 보고 이를 드러내지 않겠다”며 “오늘 협약을 새로운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이학수 사장 역시 “과거의 우여곡절은 알고 있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협력하겠다”고 답했다.시와 수자원공사는 1995년 시가 지난 기득수리권과 댐 건설 피해를 주장,수자원공사가 요구한 물값을 거부하면서 24년 간 갈등을 빚었다.지난해 취수원을 소양강댐 하류에서 소양강댐 안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안정적 맑은물 공급사업 실시 협약’을 맺으면서 일단락 됐지만 물값 지불의 당위성을 두고 지역 여론은 여전히 양분된 상태다.

이재수 시장은 “(물값 지불에 대해)원치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전임 시정에서 결정된 사안이고 시의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실효성 있는 협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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