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역점 추진한 춘천 세계불꽃대회 예산이 강원도의회에서 결국 전액 삭감됐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병석)는 17일 새벽 강원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세계불꽃대회 예산 10억원 전액을 포함한 21개 사업 41억 8000만원 규모를 감액조정처리했다.특히 세계불꽃대회 사업을 놓고 도와 도의회가 강경 대치한 끝에 증액사업은 단 1건도 포함하지 않는 전례없는 심사결과가 나왔다.여대야소 도의회 출범 후 최문순 도정의 주요 시책이 거듭 좌절된 것도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예결특위는 앞서 진행된 5개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삭감한 사업예산들은 그대로 깎은 반면 증액해서 올린 사업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도와 도의회가 이날 세계불꽃대회 예산을 놓고 장시간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이처럼 결정됐다.예산 편성권을 가진 집행부 동의가 필요한 증액을 하지 않고 의회 권한인 삭감만 진행한 것이다.2차례에 걸친 조율안에서 도의회가 전액 삭감결정을 굽히지 않자 도가 증액사업에 대해서도 부동의 의사를 표명,예결특위가 한금석 의장 등 의장단과 논의해 내린 판단이다.이 때문에 16일 오후 4시반쯤 시작된 예산조정은 이날 새벽 2시가 넘어 통과,추경심사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0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예결특위는 강원FC 지원예산 10억원,평화지구인류포럼 지원 6억원,수소어선 개발 5억원,크루즈체험단 운영 2억원,평창숲속힐링뮤직페스티벌 각 2억원 등도 각각 삭감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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