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2차례 삭감 예산 편성 명분없어” 전액삭감 강공
도 “춘천관광 새로운 동력 필요해 추진… 반대 위한 반대”

춘천 세계불꽃대회 예산이 강원도의회에서 결국 전액 삭감됐다.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병석)는 17일 강원도 제2차 추경안 심사에서 세계불꽃대회 예산 10억원을 포함한 21개 사업 41억 8000만원을 삭감했다.반면 증액은 단 1건도 하지않는 전례없는 심사결과가 나왔다.여대야소 도의회 출범 후 최문순 도정의 주요 시책이 거듭 좌절된 것도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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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도지사

최문순 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는 도의회의 예산전액삭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예결위를 앞두고 최 지사 등 도 지휘부와 정무라인이 총출동,전방위적으로 설득에 나섰다.최 지사는 춘천 관광이 지속적으로 쇠퇴,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불꽃대회를 준비해왔다.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과 연계,불꽃대회를 부산과 포항의 불꽃축제에 버금가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었다.이를 위해 불꽃대회를 국제대회로 만들고 정례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특히 춘천은 삼악산로프웨이와 의암호반,레고랜드까지 조성,불꽃대회의 최적지라는 실무적 판단도 한 몫했다.최 지사는 상황이 꼬이자 도비 5억원 반영을 요구,대회를 축소하겠다는 의견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도는 “지난 2월 원포인트 추경 당시 4월 추경에서 처리해주겠다고 사실상 약속한 것 아니냐”며 “미세먼지 발생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건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금석 도의장

한금석 의장은 불꽃대회 예산삭감을 사실상 주도했다.한 의장은 크게 절차와 명분,신뢰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지난 해 상임위 통과→예결위 삭감을 거친 해당 예산이 이번에는 상임위부터 삭감된만큼 예결위 편성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상임위 의견도 살펴야했다.불꽃대회 예산 부활 가능성이 나오자 예비심사를 했던 심영섭 사회문화위원장은 사퇴까지 거론,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도의회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불꽃대회의 효과분석이 부족하고 춘천에서 반드시 개최해야 할 명분도 약하다는 이유를 들었다.원포인트 추경당시 약속에 대해서도 “당연히 해주겠다는 것은 도의 착각이다.이후에도 설득할 시간과 기회는 많았다”고 반박하고 있다.한 의장이 상임위 심의를 앞둔 10일 최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철회를 요청한 것도 오히려 양측의 오해가 쌓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한 의장은 “앞으로도 아니라고 판단하면 멈출 수 있게 하겠다.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박지은·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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