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9개 시·군 택시요금 인상
기본요금 2800원서 500원 올라
택시기사 “손님 줄어 매출 타격”

강원지역 택시 요금 인상 첫날인 19일.춘천 명동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57)씨는 “당분간 택시를 안 타겠다”고 말했다.서비스에 비해 요금 인상폭이 크다는 주장이다.일부 택시의 미터기 교체가 완료되지 않아 미터기요금과 실제 요금이 다른 점도 불만의 요인이다.

인상된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린 전모(29)씨는 “미터기에는 6000원이라고 나오는데 6900원을 카드 결제해 황당했다”며 “요금인상을 모르고 탔다가 바가지를 씌우는건가 싶어 화가 났다”고 말했다.

19일부터 춘천,원주,강릉,동해,삼척,태백,속초,영월,정선 등 도내 9시 시·군에서 택시 요금이 인상됐다.횡성은 22일부터 적용 예정이다.2013년 이후 6년만에 기본 요금이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17.86%) 인상되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택시 이용을 줄였다.택시 업계는 물가상승률에 비해 여전히 택시 요금이 낮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다.

하지만 업계는 인상 폭이 너무 낮다고 반발하고 있다.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인상된 요금인 3300원도 3800원 수준인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며 “지역마다 차량유지비,연료값이 다른 것도 아닌데 왜 강원지역만 요금을 낮게 책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택시기사들이 느끼는 생존권 위협은 더 심각하다.

춘천에서 법인택시를 모는 최모(60)씨는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 정도 줄어 인상해도 수입이 늘지 않았다”며 “승객에게 미터기와 실제 요금이 차이나는 이유를 설명하느라 애만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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