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역대지진 분석
2007년 오대산 지진 역대 최고
규모 4.8 소형 핵탄두급 위력
1995년 이후 큰 지진 잇따라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3 지진이 강원도를 뒤흔들면서 지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걱정스러운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도내에서 큰 규모 지진 발생 빈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78년 지진 관측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진도 2.0 이상 지진은 모두 110여 차례에 달한다.휴전선 이북 북강원도에서 발생한 20회 지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90여회는 모두 남쪽 강원도에서 발생,남쪽의 지진 빈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도내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것은 ‘오대산 지진’이다.지난 2007년 1월 20일 평창군 도암면(현 대관령면)과 진부면 경계 사이에서 발생한 이 지진은 규모 4.8을 기록했다.오대산 지진은 TNT 폭탄 1만6000t의 위력과 맞먹는 것으로,소형 핵탄두 1개에 버금가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도내 지진 대비에 경종을 울렸다.

문제는 최근들어 도내에서 큰 규모의 지진 발생 빈도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강원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도내 역대 지진 1∼10위가 모두 1995년 이후에 발생했다.북강원도 회양(2002년)과 원산(1996년)에서 발생한 2건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8건이 모두 남쪽 강원도(평창,정선,동해,속초,삼척)에서 발생했다.

규모면에서는 1996년 12월 13일 정선 지진(진도 4.5)이 역대 2위다.1999년 속초 북동쪽 14㎞ 해역 지진과 1996년 동해시 북동쪽 60㎞ 해역 지진이 진도 4.2로 역대 공동 3위 값을 기록했으나 이번 지진이 진도 4.3을 기록하면서 3위 값이 교체됐다.그러나 지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에 큰 규모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기상청 관계자는 “1990년대 이전 아날로그 지진 관측이 디지털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관측·분석능력이 현저히 높아진데 따른 현상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동열·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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