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경기 초반 이어진 부상과 퇴장 악재를 집중력과 결정력으로 극복하고 3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강원은 21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8분 이재권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4-2 승리를 따냈다.

최근 3연패로 10위까지 추락했던 강원은 승점 10(3승 1무 4패)으로 단숨에 7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전반 초반부터 10명을 상대하며 수적 우위에서 경기를 펼친 제주는 시즌 첫 승리의 기회를 스스로 날리면서 개막 8경기 무승(4무 4패)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또 제주(승점 4)는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가 이날 FC서울(승점 17)과 비기면서 11위에서 ‘꼴찌’로 추락했다.

전반 초반 부상과 퇴장의 악재가 한꺼번에 강원에 몰아닥쳤다.

전반 6분 베테랑 오범석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를 잡고 혼자 쓰러진 뒤 강지훈과 교체됐다.

강원의 불운은 2분 뒤 레드카드로 이어졌다.

전반 8분께 주심은 경기를 멈춘 뒤 손으로 비디오판독(VAR)을 표시하고 모니터로 달려갔고, 상황을 되돌려본 뒤 강원의 이재권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심은 직전 제주의 아길라르와 이재권의 볼 경합 상태에서 벌어진 충돌 상황을 이재권의 퇴장 반칙으로 판단했다.

부상과 퇴장 악재를 한꺼번에 맞이한 강원은 오히려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정승용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시도한 슛이 골키퍼에 막혔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강지훈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골 맛을 봤다.

전반 6분 만에 쓰러진 오범석 대신 투입된 강지훈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일격을 얻어맞은 제주는 전반 36분 마그노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윤일록의 중거리포가 강원의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자 마그노가 잡아 왼발슛으로 동점 골을 꽂았다.

흐름이 제주로 넘어가려는 순간 강원의 김현욱은 전반 41분 중원에서 볼을 이어받아 툭툭 치고 들어간 뒤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 골을 꽂았다.

전반을 2-1로 마친 강원은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김지현의 ‘벼락’ 중거리 슛으로 한 발 더 도망을 갔지만 1분 뒤 제주의 마그노에게 헤딩 추격 골을 내주고 또다시 1골 차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강원은 후반 19분 이현식이 페널티아크 부근부터 개인기를 앞세운 드리블로 강원 수비수 4명을 마비시키고 왼발슛으로 쐐기 골을 꽂아 4-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 인천이 1위 탈환을 노리던 서울과 득점 없이 비기면서 18일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에른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한 인천은 임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8라운드에서 무승부로 6경기 만에 승점 1을 챙기면서 최근 5연패의 부진의 수렁에서 한 발을 뺐다.

승점 5가 된 인천은 제주를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던 서울은 90분 내내 이어진 인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선두 탈환 기회를 놓쳤다.

서울(승점 17·10득점)은 전북 현대(승점 17·16득점), 울산 현대(승점 17·11득점)와 승점을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 우선 원칙에 밀려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인천은 핵심 공격자원인 무고사(부상)와 남준재(경고누적 퇴장)이 빠진 상황에서 서울을 상대로 6-3-1 포진을 내세운 ‘자물쇠 전술’로 나섰다.

서울은 페시치와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지만 ‘인해 전술’ 수비벽을 세운 인천의 골문을 여는 데 애를 먹었다.

이에 맞선 인천은 간간이 역습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히며 ‘지지 않기 전술’을 유지했다.

서울은 후반에도 밀집 수비를 풀지 않은 인천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하고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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