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미국 제1위 통신회사인 버라이즌보다 단 2시간 앞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유선인 집전화와 공중전화만 있던 때인 1984년 카폰으로 불리는 1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후 35년만이다.1996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 2세대 이동통신이 도입되면서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됐고,2002년 시작된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에서는 사진은 물론 동영상까지 주고받을 수 있었다.2011년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LTE를 의미하는 4G서비스가 등장했다.

초(超)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특징을 지닌 5G 이동통신은 기존 LTE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나 많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혁신적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사람간 연결은 물론 사물과의 연결도 가능해지면서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로 출퇴근을 하고,집에 들어가기전 에어컨이 켜지면서 실내온도를 쾌적하게 맞춰 놓는,우리가 상상했던 것들이 현실화되는 것이다.정부는 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실감콘텐츠△스마트공장△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5대 핵심서비스’로 정하고,이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2026년까지 일자리 60만개 창출과 생산액 180조원·수출액 730억달러(약 83조원)를 달성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제시했다.

5G 시대 개막은 의도하지 않게 애플과 퀄컴의 30조원에 달하는 ‘세기의 특허전’도 종식시켰다.2017년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물린다”며 270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던 애플이 5G칩을 공급받기 위해 퀄컴에 사실상 백기를 들은 것이다.이처럼 5G는 4차산업을 비롯해 우리 생활에 상상하기 힘든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 ‘제2 벤처 붐’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진종인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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