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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인 칼럼]평창올림픽이 ‘남의 집 잔치’인가

진종인 논설위원

진종인 whddls25@kado.net 2019년 04월 23일 화요일
▲ 진종인 논설위원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이 ‘3수’끝에 2018평창동계올림픽및 동계패럴림픽 유치에 성공하자 정부는 그 해 12월 유치 유공자에 대한 선정작업을 진행했다.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검증을 위해 공개한 유치유공자 명단에는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들 이름이 가득했다.겨우 명단에 포함된 강원도 공무원의 훈격은 중앙부처 공무원에 비해 2~3등급이 낮았다.도출신 유치위 부위원장은 5등급인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은 반면 중앙부처에서 파견된 부위원장은 2등급인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아 3등급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유치위원회에 파견됐던 강원도청 공무원 대부분도 훈장 아래인 대통령표창 이하 등급에 배정됐다.

이처럼 강원도가 홀대받은 것은 문체부가 유치 주체인 유치위원회를 배척한 채 독단적으로 유공자들의 공적이나 근무 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판단해 훈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의 공적은 아예 제외됐으며 도내 관련기관과 리조트 업계,후원금 기부 업체 등도 배제됐다.유치유공자들에 대한 훈·포장 선정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된 도청 공무원들은 “같이 일했던 중앙부처 공무원은 훈장을 주고 도청공무원은 표창을 받으라는 거냐”며 표창반납 공문을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강원도를 중심으로 ‘훈·포장 거부’라는 사상초유의 불복 움직임이 일자 당황한 정부는 포상계획을 수정해 강원도 공무원들의 훈·포장을 확대했다.

중앙부처의 ‘우월주의’는 고질병이다.유치과정에서의 공과를 자의적으로 나눠 물의를 빚었던 해당 부처가 이번에는 성공적인 개최에 따른 ‘논공행상’(論功行賞)을 하면서 개최지역의 ‘공’(功)을 평가절하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올림픽이 끝난지 1년하고도 2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유공자 포상을 준비하면서 조직위에 파견됐던 강원도 공무원 상당수와 지역 인사들을 대거 배제시킨 것이다.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계획하고 있는 정부포상 유공자 수는 1300여명인데 이 가운데 도내 인사는 공무원 123명,유공단체 관계자 251명 등 374명이다.전체 포상 유공자의 3분의 1도 안되는 28%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도가 자체적으로 수요조사한 760여명에 비해서도 절반에 불과한 인원이다.

유치 유공자 선정때와 마찬가지로 올림픽 유치와 성공적 개최 주역들을 홀대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편향된 시각’ 때문이다.올림픽 업무를 총괄한 정부 고위관계자가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어떻게 포상을 기대하느냐”고 한 발언은 정부의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최순실 국정농단’때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는 했지만 조직위원장의 전격 교체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대회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는데 오히려 이러한 책임을 조직위에 파견된 강원도 인력에게 넘기고 있는 것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문재인 정부들어 탄력을 받으면서 ‘성공한 대회’로 치러졌지만 강원도민과 조직위의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이같은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행태는 동계올림픽의 ‘과실(果實)’은 가져가고 책임은 지역에 떠넘기겠다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훈·포장은 ‘공’(功)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공정하게 선정해야 한다.여기에 강원도민들이 3번의 ‘눈물겨운 도전’ 끝에 얻어낸 소중한 결실이라는 점도 반영해야 한다.평창동계올림픽은 ‘남의 집 잔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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