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강아지·견주에 폭력 행사
도내 조현병 환자 3615명 달해
폭력성 강해 안전망 구축 시급

최근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의 ‘묻지마 범죄’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치료를 중단한 조현병 환자의 무차별 폭행사건이 발생,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폭행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3년전 만기출소한 A(51)씨가 지난 20일 오후 2시8분쯤 춘천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짖는 강아지가 시끄럽다며 골프채로 수차례 때렸다.이를 말리는 강아지 주인 B씨에게도 골프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등 폭행을 행사했다.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일곱 바늘을 꿰매야 했다.A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그대로 도주했고 이튿날인 21일 골프채를 소지한 채 시내 한 식당가에 나타나 한동안 거리를 활보해 인근 주민들을 불안케 했다.A씨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A씨는 한 정신병원에서 보호입원 조치돼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조사결과 A씨는 과거 폭행 등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았으나 출소한 이후 치료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이처럼 정신질환자의 범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인명피해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다.지난 1월 30일에는 영월의 한 주택에서 중학교 때부터 정신분열 증세로 치료를 받아온 40대 C씨가 자신의 부모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전문가들은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과 편견이 사회적 고립을 초래해 또다른 범행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고 보고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전대양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신질환 범죄는 폭력성이 강하고 연쇄범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사회안전망 등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선임팀장은 “조현병은 아직까지 완치는 어렵지만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며 “공격적 행동을 하는 환자는 극히 일부며 조현병 환자가 모두 범죄자라는 인식은 오해와 편견”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도내에서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615명으로 공식집계됐다. 이종재·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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